회피는 회개를 못하게 합니다.
결혼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 내가 힘든게 아니고
직장 내 동료가 나쁜 사람들이라 힘든게 아닙니다
내가 그만큼 이기적이고
내가 그만큼 내 생각에 갇혀있기 때문이고
오직 나만 관찰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르시스가 되어 있기에 공동체가 힘든겁니다
나르시스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평가로 하루를 다 보내요
나만 쳐다보는걸로 시간을 다 보내거든요
나르시스의 특징은 비교입니다
끊임없이 남을 내 삶에 가져와서 비교해요
괴로워 하면서도 가져옵니다.
비교.
이거 참 무서운 중독이거든요
내 결핍 남에게서 찾을게 없나.. 라는 마음으로 인해
내 눈과 귀가 외부를 향해 있어요
그 태도가 타인을 향한 평가로 이어지죠
쟨 어떻다, 알고보니 얜 어떻더라..
하루 종일 평가하다 시간 다 보내고 하루 다 보내요
그러니 정작 손에 쥐어지는게 없고
성취되어 있는 것도 없단 말이죠
두려움은 더 쌓이고 남들 눈치만 더 보게 되고 더 숨어들어가다
구경꾼으로 사는거예요
성숙하다는건
나에 대한, 자신에 대한 관심에서 떠나는 걸 말해요
내 관심이 더 이상 내가 아닌 공동체로 향해 있는걸 말해요
나르시스들에게 공동체는 약입니다
아주 특수약이죠
나에게 불친절한 사람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않으면
우린 나르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저 사람을 통해 내게 뭘 가르쳐 주시려 하는걸까
날 괴롭히는 사람들을 통해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에게 알려주시려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걸 궁금해 하는게 지혜의 시작이란 말이예요
욕하라고 보여주시는게 아니고
회피하라고 들려주시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죽하면 보여주시고
오죽하면 들려주시겠냔 말이에요
아무리 보여줘도
아무리 들려줘도
내 눈이 내 귀가 막혀있어 보고 듣지 않으니까.
주님이 여태 나를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를 붙잡고 가르쳐주시려 한다는걸
깨닫는게.. 이게 은혜라는 걸 아는게 지혜예요
내 삶이 무덤으로 가기를 원한다면
나에게 불친절한 사람들
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면 됩니다
고난을 피하면 돼요
아주 쉽습니다.
그럼 평생 지혜 하나 못얻고 이 세상 뜨겠죠
내 자녀에게도 관계에 대한 지혜 하나 못가르쳐요
엄마가 자녀에게 지혜를 가르치지 못하면 뭘 남기겠어요
그저 욕심만, 미움만, 원망만 유산으로 남기고 가겠죠
오해와 욕심과 미움과 원망으로 채워진 곳이 지옥이니
내 자녀들을 지옥에 살게 하는 것.
이것이 지혜를 얻는데 게을리했던 무지의 대물림,
악마의 성공법.. 아니겠어요?
<조정민목사님 설교중에서>
하루종일 보기 싫은사람 봐야하고, 듣기 싫은 소리 들어야 했던 그때..
그때가 가장 성장했던 시절이지요.